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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400원, 131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2-11-09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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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시인이 각자 친애하는 화가를 한 명씩 고르고, 그들의 그림을 각자의 언어로 탐구, 향유했다.

안희연 시인은 특정한 사조로 분류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신비로운 그림 세계를 구축한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를, 서윤후 시인은 뜨겁게 불타오르는 성정을 우키요에라는 불멸의 장르로 승화시킨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를, 오은 시인은 강렬한 색채를 자유분방하게 사용해 ‘야수주의’라는 사조의 시초가 된 프랑스의 거장 ‘앙리 마티스’를, 김연덕 시인은 간결하고 깔끔한 선과 색채로 천진하여 더욱 애달픈 연인 연작을 그려낸 프랑스 화가 ‘헤몽 페네’를 골랐다. 신미나 시인은 반 고흐가 존경한 화가이자 순박하고 꾸밈없는 농촌 생활을 화폭에 담은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를, 이현호 시인은 영조와 정조 시대에 활약하며 기인, 미치광이, 주객 등의 별칭으로 전국팔도에 이름을 떨친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최북’을, 최재원 시인은 풍성한 색채와 영롱한 빛 표현으로 독보적인 화풍을 개척한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를, 박세미 시인은 오랜 시간 서로의 예술에 크고 작은 영감을 선사하며 우정을 나눈 한국의 동시대 화가 ‘이소화’를 골랐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인 시인과 화가. 이 둘을 나란히 놓고 감상함으로써 우리는 두 개의 예술이 서로를 흡수하여 하나가 되는 합일의 예술을 목격한다. 어쩌면 글로 그림을, 그림으로 글을 100퍼센트 완벽히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능성의 결핍이 그들을 계속해서 책상과 이젤 앞에 앉히고, 끊임없이 쓰게 하고 그리게 하는 것 아닐까?

시인과 화가가 접촉한 순간은 한 편의 산문이 되어 지금 여기에 도착했다. 이 글은 또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생경한 촉감을 남길 테다.

목차

들어가며

안희연 × 파울 클레 ………… 외발로 하는 멀리뛰기
서윤후 × 가쓰시카 호쿠사이 ………… 순간중심
오은 × 앙리 마티스 …………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춤
김연덕 × 헤몽 페네 ………… 강하고 천진한 연인
신미나 × 장 프랑수아 밀레 ………… God Help the Outcasts
이현호 × 최북 ………… 생활과 영혼 그리고 영원
최재원 × 피에르 보나르 ………… 상상―기억의 그리움
박세미 × 이소화 ………… 아직 건너오지 않은 그림

책 속에서

“기독교 미술은 쉴 새 없이 예수를 호출했다. 예수의 손바닥에 못을 박고 다시 십자가에서 내렸다가 찬양하고 위무했다. 차라리 신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미립자, 혹은 파동처럼 형상이 없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을 굳이 인간의 모양으로 조각하여 육안으로 확인하려 드는 것도, 구체를 향한 인간의 욕망 때문 아닐까.” _신미나

“제목과 주석만 초라하게 남은 저 광활한 실패를 보라. 아마 시를 쓰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장벽이 아니었을까. 모든 자극이 다 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어떤 그림은 그 자체로 크고 넓어 언어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것. 그리고 나는 다시 그림 앞에 선다. 같은 그림을 본다.” _안희연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마주할 때마다 춤추는 기분이 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춤추자고 적극적으로 손 내미는 사람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몸을 움직이는 데 젬병인 나조차 신체 곳곳에 분포한 신경이 반응한다. 발을 살짝 떼도 괜찮지 않을까, 손을 슬쩍 머리 위로 올려도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티스의 회화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느낌이다. 직전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아슬아슬함을, 한창때에 번져 나오는 흥분과 희열을 나는 도무지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마티스의 회화는 결코 넘치는 법이 없다. 신체는 캔버스에 스며든 듯 안정적이고 신체가 표현하는 동작은 날렵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_오은

“노인들이 해로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손을 잡고 걸음을 맞추고 서로를 바라보며 거리를 걷는 나이든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다. 페네가 평생 그린 그림을 역으로 쫓아 보는 지금도 비슷한 기분이다. 그 장면이 단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들을 차분하게 하지 못했을 무수한 일들, 사랑 이후의 일들을 묵묵히 건너와 가능한 몸짓들이기 때문에. 사랑 이후의 일들과 사랑의 복잡다단함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반대로, 시간을 견뎌온 사람의 얼굴에서 보이는 맑고 산뜻한 사랑과 첫사랑의 그것도 잘 구분되지 않는다. 사랑의 어려움과 지루함을 함께 건너가는 것만이 사랑의 지속이기 때문에.” _김연덕

“건전하지 못한 상태가 병(病)이라면, 예술도 병이다.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세상에 적의를 품었다. 삐뚤어진 인정 욕구를 세상을 향한 비웃음과 조롱으로 드러냈다. 나 자신도 타인도 세상도 한낱 예술의 소잿거리쯤으로 취급했다. 예술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 배교(背敎)라도 된다는 듯 예술의 순교자를 자처했다. 예술을 멀리하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이 더러워지는 양 몸서리쳤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반편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안다고 착각하는 풋내기. 꿈만 꿀 줄 아는 무능력자.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슬픔을 품고 있는 표정을 짓는 머저리. 그게 나였다. 그때 나는 내 영혼을 지키고 싶었다. 무엇이 영혼을 해치는지도 모르면서.” _이현호

“보나르의 그림은 오래오래 보고 있을 수 있다. 봐도 봐도 안 본 눈처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사각의 틀에, 무게와 점도와 질감을 가지고 중력과 표면장력, 마찰력의 영향을 받는, 인간이 만들어낸 빛의 모형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간의 흐름, 빛의 질주에 저항하는 보나르의 집착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위로 끝날 것을 알면서도 빛이 바랠 새도 없이 기억을 색칠하고 상상을 그리는 보나르. 삐뚤삐뚤한 선은 끝까지 지켜보아야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게 그림이지, 하고 생각한다.” _최재원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이십 대의 방황 속에서 우정을 짙게 나눈 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수십 번씩이나 자신의 이름을 바꿔 활동했다. 생애 약 3만 점의 작품을 그린 다작한 작가이기도 했다. 살면서 아흔세 번의 이사를 다니기도 했는데, 그것은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만의 예술에 대한 철학을 굳게 지킨 일이기도 했다. 호쿠사이는 마치 언젠가 소식이 끊겨버렸지만 한 시절의 깊은 우정을 나눴던 친구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매분 매초 바다의 정체성을 바꾸는 파도의 성량처럼 말이다.” _서윤후

“소화와 그녀의 그림을 직접 만났던 시간은 잠깐이었고, 우리가 떨어져 지낸 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그녀와의 우정과 〈My Turn〉에 대한 나의 애착은 여전하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때, 그리고 그녀의 그림이 내 공간에 존재하게 될 때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웃게 된다. 이것이 작은 꽃의 기쁨.” _박세미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총 8인)

· 김연덕: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으며 2018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 산문집 『액체 상태의 사랑』이 있다. 모든 그림엔 각기 다른 형태의 거칠고 확실한 사랑들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 박세미: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내가 나일 확률』을 펴냈다. 그림을 질료 삼아 언어가 움직일 때가 있다. 고맙고 기쁜 일이다.

· 서윤후: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 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와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등을 펴냈다. 고요한 그림 앞에서 홀로 떠들썩해지는 일을 좋아한다. 삶의 인기척이 많이 묻어 있는 그림을 만날 때면 이따금 다른 제목을 지어주곤 한다.

· 신미나: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라는 필명을 쓴다. 시와 그림의 어깨 너머로 열리는 먼 곳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싱고,라고 불렀다』,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가 있고 『안녕, 해태』(전3권), 『詩누이』, 『서릿길을 셔벗셔벗』 등을 쓰고 그렸다.

· 안희연: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과 산문집 『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 『단어의 집』 등을 펴냈다. 다시 태어나면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소망할 만큼 미술을 사랑한다. 그림이 나를 발견해 주기를, 나를 상처 입히고 먼 곳으로 데려다주기를 늘 바란다.

· 오은: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 등을 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을 그린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것이 마치 “그리움을 그리워한다”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림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 이현호: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비물질』과 산문집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을 펴냈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가꾸고, 꾸미고, 가다듬고, 매만지고, 손질하고, 보살피는 모든 데 미술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 작품이란 저 손길들이 한곳에 오래 머물다 간 자리가 아닐까.

· 최재원: 시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로 제40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다 못 하는, 말이 안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못 잇게 하는, 말문을 막는 것들이 말을 거치지 않고, 말을 뚫고, 말없이 전달될 때, 두 세계가 거짓말처럼 몸을 겹쳐 자신과 서로를 껴안을 때 희열을 느낀다. 그림을 통해 텅 빈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테두리가 중앙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성실함과 게으름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한계 속에서만이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새로운 도시에 가면 일단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에 가려고 새로운 도시에 간다. 전후로는 무조건 든든히 먹는다. 하나의 그림은 말 없는 하나의 도시, 한 사람의 무음의 세상, 여러 세계를 넘나들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

도서 정보


도서명 :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주제 분류:
에세이 > 한국에세이
에세이 > 예술에세이 > 미술에세이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지은이 : 김연덕, 박세미, 서윤후, 신미나, 안희연, 오은, 이현호, 최재원
출판사 : 미술문화
판형 : 127 × 188 mm / 무선제본, 컬러박 / 240쪽 (4도 컬러)
출간일 : 2022년 12월 14일
정가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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